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창의력을 이끄는 생각

교육자나 부모들이 맡아야 하는 일은 바로 실재와 환상 이 두 가지를 재결합하는 일이다.

창조성이 뛰어난 사람들은 행동과 말을 통해 이 방법을 알려준다.

생각의 도구들은 관찰, 형상화,추상화,패턴인식,유추,패턴형성,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변형 등이다.

세상에 대한 모든 지식은 처음에는 관찰을 통해 습득하게 된다.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을 보는 것들이다.

이런 감각과 느낌을 다시 불러내거나 심상으로 만들어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것이 바로 형상화이다.

실제로 과학자, 화가, 음악가들은 실제로 그들이 보지 못한 것들을 마음으로 보고 느끼며

세상에 없는 그림과 음악을 보고 들을 수 있고 한 번도 만진 적 없는 것들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감각적 경험과 감각적 형상은 너무 많고 복잡하기 때문에 창조적인 사람들은

필수적인 생각도구로서 추상화를 많이 활용한다.

예술가들이나 과학자들은 복잡한 사물들을 단순한 몇 가지 원칙으로 줄여나가는데 

이것이 바로 추상화를 일컫는다.

이 단순화는 자주 패턴화와 짝을 이루게 되며 이것은 다시 두 가지 부분을 나뉘게 된다.

첫째, 패턴인식은 자연의 법칙과 수학의 구조를 발견하는 일뿐만 아니라 춤과 언어, 음악의 운율을 발견하는 것이고,

그림의 경우 화가의 형식적인 의도를 감지하는 어떠한 일과 관련되어 있을 경우가 높다.

패턴을 안다는 것은 창조의 첫걸음이 된다. 음악이나 미술, 공학, 혹은 무용 그 어떤 분야이건 간에

기발한 패턴을 형성하는 것은 단순한 요소들을 예상외의 방법으로 조합하는 것에서 출발하게 된다.

게다가 패턴 속에 들어 있는 패턴을 알게 된다는 것은 곧 유추로 이어지게 된다.

명백히 달라 보이는 두 개의 사물이 중요한 기능과 특질을 공유하고 있음을 알게 되는 일이야말로

세계에서 위대한 문학과 예술작품, 공학적인 발명을 이루어내는 일의 중심에 놓여 있는 것이다.

생각 도구들은 언어와 상징 이전의 것이다. 바로 몸으로 생각하기가 정확히 그런 것인데, 

생각이란 것이 먼저 감각과 근육, 힘줄과 피부를 타고 들어오는 느낌을 전달해 오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의사 표현의 수단으로 말과 공식을 발견하기 훨씬 이전부터 수많은 창조적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의 덩어리가 솟아오름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몸의 감각과 근육의 움직임, 감정들은 보다 정제된 사고의 단계로 

뛰어오르게 하는 도약대의 역할을 하게 만든다.

음악가와 운동선수는 동작의 느낌을 상상하고, 미술가와 물리학자는 몸 안에서 전자나 나무의

움직임과 긴장을 감지한다. 많은 창조적인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 자기 자신을 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를 잊고 어떠한 '그것'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과학자나 의사, 화가들은 연기를 통해 다른 사람이나 나무, 동물, 별이 된다.

생각 도구 가운데 공간적 경험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다차원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다차원적 사고란 어떤 사물을 평면으로부터 끌어내어 3차원 이상의 세계로, 지구로부터 우주로,

시간을 통과하여 심지어 다른 세계로 옮길 수도 있는 상상력을 일컫는다.

이러한 것들은 생각 도구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지지 않은 도구지만

조각,공학,시각예술,의학,수학,천문학분야에서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림'과 같은 평면적 차원보다 높은 차원 속으로 옮겨 해석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개괄한 생각 도구는 아주 기본적인 것들에 속한다. 그 중 어떤것도 다른 것들과 따로 떨어져서 존재할 수 없다.

몸으로 생각하기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일과 분리될 수 없다.

패턴인식과 패턴 형성에 의지하고 있는 것이 유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습하고 배우는 과정에서 각각의 도구들을 분리할 수 있다.

그 밖의 생각 도구들은 보다 높은 단계의 것들로서, 기본적인 생각 도구들을 기반으로 통합한 것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떤 대상과 개념을 모형으로 만드는 것은 추상화, 유추, 손재주의 결합을 요구하는 작업이 된다.

작가들과 시인들은 앞세대의 작가들이 남긴 전범을 보면서 패턴과 장르를 익힌다.

조각가들이나 화가들은 대형 작품을 제작하는 준비 단계로 스케치를 하거나 작은 모형을 만든다.

무용수들은 일반 사람들의 동작에서 안무를 만들어낸다. 의사들은 특수한 인체모형을 통해 시술 과정을 배우게 된다.

따라서 놀이는 또 다른 통합적인 생각 도구로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역할 연기와 모형 만들기 등의 생각 도구들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게 되어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다는 이유만으로 기존 과학과 예술, 기술의 한계에

장난스럽게 도전하는 것은 기발한 생각들이 탄생하는 가장 흔한 방법의 하나이다.

또한 변형은 하나의 생각 도구와 다른 생각 도구 사이, 그리고 생각의 도구들과 공식적인 의사전달 언어

사이에서 일어나는 변환 과정을 말한다. 실생활에서 우리는 마음이나 몸에서 느껴지는 불편함을 통해 문제를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그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에 대해서는 동작이나, 말 혹은 방정식을 가지고 논리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느낌에서 의사전달로 이행하는 데에는 지나쳐야 할 일련의 단계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문제를 이미지나 모형으로 변환시키고, 면밀한 관찰과 실험을 통해 패턴을 찾아내고

패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가지고 추상화하여 그것을 다시 모형으로 만든다. 

그런 다음 감정이입과 역할 연기를 통해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며 놀아보는 것이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통합은 지금까지 설명한 생각 도구들의 완결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이해한다는 것은 항상 통합적이며 많은 경험의 방식들을 결합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통합에는 대게 두 개의 기본적인 요소가 있는데 하나는 공감각으로 복수적으로 감각하는 것을 일컫는

신경학적이고 예술론적인 용어라고 할 수 있다. 

통합은 지식의 통합을 전제로 하며 통합된 지식 안에서는 관찰, 형상화, 감정이입과 기타 생각 도구들이

유기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 토크를 숫자로 표시하는 방정식이 실제로 문을 열 때 손에 느껴지는 회전력으로 직접 다가오게 될 것이며,

우리는 이것을 몸과 마음, 감각과 분별력을 이어주는 통합적 이해 혹은 종합지라고 부른다.

이것이야말로 생각 도구를 가르치는 일의 최종목표라고 할 수 있겠다.